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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부끄럽게도 취업준비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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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부끄럽게도 취업준비생입니다

청년들이 행복한 사회, ‘일자리 속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

2017-04-24 16:51



▲ 청년들의 일자리 고민은 심각해지는데 반해,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청년’이란 어젠다가 한국 사회를 장악(?)했다. 일자리로 대표되는 청년문제는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고민거리임은 틀림이 없다. 그런데 청년의 고민은 곧 일자리문제 뿐일까? 바이트는 ‘청년의 문제=일자리’라는 공식을 넘어서서 이 사회 청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청년 직장인, 대학원생 그리고 취업준비생 등이 겪는 고민을 정리해봤다. 취업준비생은 위로 같지 않은 위로는 사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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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적을 둘 수 없는 방랑자, 제 이름은 ‘취준생’입니다!

취업에 관한 압박을 실감하는 대학교 고학년들은 오늘도 편히 잠들지 못한다. 그들은 어디에도 소속되기 힘든, 소속할 수도 없는, 어떤 미래도 보장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생물학인 시간이 흘러서 고학년이 됐을 뿐인데, 학번과 나이를 선뜻 말하기가 어렵다. ‘화석’ ‘노땅’이라고 불리지만 않기를 바랄 뿐이다. 

“얘들아! 나도 학교에 있고 싶어 있는 게 아니란다!”

대학교를 이미 졸업한 이른바 ‘졸업자 취준생’들은 상황이 더욱 슬프다. 아직 대학생이니까 괜찮다는 핑계조차도 댈 수가 없다. 주변 사람들의 눈치와 스스로 느끼는 초조한 마음이 날이 갈수록 뒤섞여서 자신을 괴롭힌다. 취업 준비를 하느라 얼마나 많은 미역국을 들이켰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상황이 자신에게 부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며 가까운 미래조차 장담할 수 없는 암울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다 할 직장이 없다보니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귀찮아진다.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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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없는 훈계는 사양하겠습니다!

취준생들은 남들 공부할 때 놀고먹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고행의 길을 가는 게 아니다. 남들 공부할 때 뒤지지 않을 정도로 죽어라 공부했다. 학점 관리는 기본이었다. 각종 자격증 취득과 대외활동 수행으로 학창시절을 분, 초 단위로 나누며 숨이 가쁘게 뛰었다. 취준생들은 가족과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몸부림치고 있다. 그럼에도 높은 취업 문턱은 자꾸 취준생의 자존감을 무너뜨린다. 어른들은 이런 취준생들의 마음을 알아주실까. 어떨 때는 아닌 듯싶다. 이렇게 좋아진 세상에서 무슨 불평이 있냐는 핀잔을 취준생의 착잡한 심정 위에 놓아줄 뿐이다. 

“저희도 죽어라 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 떼를 쓰는 것도 아니고, 불평만 늘어놓는 것도 아니에요.”



▲ 청년들은 꿈과 취업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가운데 출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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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꿈 사이, 선택의 기로

졸업을 유예한 후 1년 째 휴학 중인 김화은 씨(25, 체육학과)는 진로 선택에 애를 먹고 있다. 평소 희망했던 진로를 선택하고자 스포츠와 관련한 여러 자격증을 땄으나, 예체능 전공자로서 취업난을 몸소 겪고 있다. 김 씨는 “국가 차원에서 이렇다 할 일자리 정책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학교나 학과에서도 도움을 전혀 주고 있지 않아서 답답하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현재 김 씨는 졸업을 무기한 유예한 채,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기졸업자인 김정환 씨(25. 언론정보학과)는 취업을 포기했다. 전국 상위 10위 내 대학을 졸업하고 학점도 우수하게 취득하였으나, 현실은 정규직은커녕 인턴도 쉽지 않다. 이에 김 씨는 평소 해보고 싶었던 분야의 자격증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취업을 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다. 안 되는 걸 붙잡고 있을 바에야 내가 하고자 일을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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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행복한 사회

물론 오늘날의 청년들은 부모님 세대보다는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기술적으로 편리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허나 오늘날의 청년들이 모두 행복하다고 할까? 세상이 좀 더 변화된다면 모를까.

세대 간 관계, 고정된 노동 환경, 기업에 관한 폐쇄적 인식, 청년들과의 부족한 소통 등이 해결된다면 어떨까. 청년들에게 일자리는 중요하지만, 일자리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일자리만 잡으면 행복한 삶이겠는가. 일자리는 행복한 삶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것이다. 청년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한 즉,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최윤수 학생기자(경희대 경영학4, cys1101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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