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NK 뉴스
신의주-단둥 간 도로 완전 개통되나…차량 운행 정상화 ‘촉각’
28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신의주 세관에 모든 부서의 업무를 정상화한다는 내용의 지시가 하달됐다
현재 신의주-단둥 간에는 화물열차와 선박을 통한 교역이 이뤄지고 있고 신의주 세관도 이에 따른 검역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도 신의주와 단둥을 있는 도로인 조중(북중)우의교를 지나는 승용차를 간혹 목격할 수 있지만 도로가 완전 개통된 상태는 아니라서 신의주-단둥 간 도로가 완전 개통되면 화물트럭과 여객 버스 운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해관(세관)에서는 이달 초 과거 북한과 무역 경험이 있는 중국 물류회사 소속 화물트럭 운전기사 등을 대상으로 ‘도강증(渡江證)’을 발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中 화물 트럭 기사들 ‘도강증’ 받아…육로 무역 완전 재개 임박
북한 당국은 지난해에도 함경북도 나진과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珲春)간 육로가 개통되기 전 도내 무역일꾼과 무역관리국 일꾼들을 대상으로 무역 강습회를 진행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함경북도 무역일꾼 불러다 ‘국가무역주의’ 강조 강습회 진행)
북한이 코로나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국가유일무역제도를 강조하는 등 중앙집권적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무역법을 수정·보충해왔다는 점에서 현재 평안북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무역 강습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평안북도에서 육로 완전 개통과 관련된 움직임이 일면서 중국에 체류 중인 무역대표부와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송환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도로 완전 개통으로 북·중 간 여객 버스 운행이 재개되면 중국에 체류 중인 북한 노동자들의 귀국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그에 앞서 화물트럭 운행이 먼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https://www.dailynk.com/20230428-4/
동무 망신주기로 공개 비판까지 받았는데…권력으로 무마?
가을철 농촌지원 총동원 기간이던 2022년 10월 어느 날 이른 아침 북한 평안남도 숙천군 검산리 농장에 동원된 전체 초·고급중학교(우리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농장 탈곡장 마당에 긴급 집합했다
숙천군 읍 고급중학교 학생들은 국가적 조치에 따라 수업도 멈추고 가을철 농촌지원에 총동원돼 검산리 농장에 숙소를 잡고 내려와 생활하고 있었는데 3학년 한 개 학급 남녀 학생들이 저녁을 먹고 주간 작업 총화를 진행하는 것을 본 농장 청년분조 선동원이 군 청년동맹에 보고하면서 사건화됐다
남학생들은 학급 내 통통한 여학생 1명 마른 여학생 1명 동작이 느린 여학생 1명 이렇게 3명의 여학생을 뽑아 앞에 세우고는 통통한 여학생에게는 ‘강성부흥 아리랑’을 빼빼 마른 여학생에게는 ‘고난의 행군 정신으로’를 동작이 느린 여학생에게는 ‘기다려다오’를 부르게 했다
실제 여학생들이 이 노래를 모른다고 하자 학급장을 비롯한 남학생들은 “잘 먹고 살쪄서 작업과제 미달한 동무는 ‘강성부흥 아리랑’을 빼빼 말라서 볏단도 제대로 못 날라 작업과제 미달한 동무는 ‘고난의 행군 정신으로’를 동작이 굼떠서 작업과제 미달한 동무는 ‘기다려다오’를 부르게 해 망신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시 길을 지나다 이를 광경을 보게 된 농장 청년분조 선동원이 다음날 ‘농촌 총동원 나온 학생들이 망신 주기식 작업 총화로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내용으로 군 청년동맹에 보고를 올리면서 일이 커지게 됐다
군 청년동맹의 확인 결과 문제가 된 학급의 담임교사는 읍에 있는 집에 일이 생겨 급히 올라가고 그날 주간 작업 총화를 학급장에게 위임했다가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됐다
또한 군 청년동맹은 이 4명의 청년동맹 조직 생활 자료에 이 사건을 그대로 기록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못 박기도 했다
청년동맹 조직 생활 자료는 졸업 시 생활 평정 자료로 쓰여 대학추천이나 군입대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이들의 생활 평정 자료에도 이 사건 기록은 모두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에 알려진 바로 이 4명은 모두 평안남도 숙천군 당과 안전부 보위부 간부들의 자녀들이거나 조카들이었다
https://www.dailynk.com/20230428-3/
수산물 도매상들 활기 띠자 대대적 검열 나선 北…왜?
이달 들어 수산물 도매상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평안북도 안전국이 대대적인 단속 검열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에 “전염병 사태가 나아지면서 전국의 도로에 장사 물품을 실은 차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평안북도는 4월에 들어서면서 수산물 장사 차들이 많아져 도 안전국이 대대적인 검열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코로나 사태 완화에 한동안 부진했던 도매상인들의 움직임이 차츰 활기를 띠기 시작하고 전국적으로 도로와 시장가들에 물건을 실은 차량 행렬이 이어지자 전국 안전국들에 단속 검열 방침이 내려졌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평안북도 안전국은 수산 식품 도매를 위한 짐 차량이 정주와 철산 장마당 주변을 돌면서 냉동 수산 식품 마른 수산 식품 젓갈 등 다양한 품목들을 실어날라 국가 생산 수산물이 타도(他道)들로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검열에 나섰다”고 말했다
서해와 인접한 정주 철산 장마당은 다른 장마당보다 수산 식품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유명해 평양 평성 등 대도시에서의 배송 주문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평안북도 안전국은 일단 수산사업소들을 들이쳐 바다에 나가는 배들을 주야간으로 통제하고 수산사업소에서 잡은 수산물을 절대 개인에게 빼돌리지 못하도록 감독 통제하고 나섰다는 전언이다
또 도매상 집들의 전기를 모두 차단해 수산물 냉동을 불가능하게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전기가 차단돼 냉동 상태에 있던 수산물이 전부 변질되게 되자 도매상들은 주민들에게 싼값에 팔아넘기기 시작했고 그런 대상들이 모두 안전국의 수사명단에 오르게 됐다”며 “수사명단에 오른 도매상들은 물품을 회수당하는가 하면 안전국에 불려 다니며 취조받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도 안전국은 도매상들에게 수산물을 넘겨 비공식적으로 돈벌이한 수산사업소를 불러들여 조사하고 벌금을 물리는 것은 물론 도매상 집에 전기를 넣어준 송배전부까지 문제 삼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https://www.dailynk.com/20230428-2/
北 러시아에 신규 노동 인력 파견…대북제재 구멍 커지나
북한이 국제사회의 노동자 송환 촉구에도 불구하고 신규 노동 인력을 러시아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강화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구멍이 커지는 모양새다
28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각 지역으로 자국 노동 인력 수백 명을 새롭게 파견했다
지금까지 북한 당국은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같은 러시아 북서부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동부 블라디보스토크에 노동 인력을 더 많이 파견했으나 이번에는 기존과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또 파견 지역별로 소속과 맡게 될 업무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보스토크 파견자들은 군 산하 무역회사 소속으로 신분이 현직 군인이며 이들은 처음부터 러시아 건설 현장과 계약을 맺어 해당 현장에서만 일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파견자들은 대부분 민간인으로 소속 무역 사무소가 러시아 현지에서 수주한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양국 간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북한 인력이 대거 러시아에 입국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한편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의 갈등 속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한층 더 밀착되는 분위기다
미국 등 여러 나라의 반(反)러 연대 형성과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제재 결의를 공동의 적으로 상정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https://www.dailynk.com/20230428-1/
이번엔 종교 활동한 주민 비난 영상…탈북·간첩 행위까지 엮어
북한이 한 주민의 여러 불법 행위를 비난하는 내용의 주민교양용 영상물을 제작·배포했다
본보가 입수한 4분 30초짜리 영상물에는 내부에서 비밀스럽게 종교 활동을 한 여성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영상에는 이뿐만 아니라 이 여성의 미신 탈북 간첩 행위를 비난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영상은 먼저 대학을 졸업한 이 여성이 고난의 행군 시기 생활고에 시달리자 요행을 바라면서 미신에 빠졌고 점쟁이들을 찾아다녔다는 말로 시작한다
이어 영상은 이 여성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나열하며 조목조목 비난한다
영상에 따르면 이 여성은 한 점쟁이로부터 서북쪽으로 가면 귀인을 만나 도움을 받게 된다는 말을 듣고 어느 해 겨울 삼촌이 있는 이웃 나라(중국)로 가기 위해 국경을 넘었다
그러나 사실 이는 점쟁이가 비법월경(탈북)으로 부추기기 위해 꾸며낸 거짓말이었고 결국 갈 곳이 없게 된 이 여성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국의 거리를 헤매며 천대와 멸시를 받았다
그리고 영상은 이 여성이 우연히 한국 정보기관의 위장 교회에 가게 됐으며 그곳에서 반공화국 교육을 받고 간첩 행위를 했다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한국 정보기관으로부터 북한에 지하 종교망을 조직할 데 대한 임무를 받은 이 여성이 조국으로 돌아와 죄과를 따져 묻지 않는 당의 관대 정책을 악용해 법 기관에 자수하고 간첩 임무를 수행했다는 것
그러면서 이 여성이 바쁜 농번기에도 일요일을 안식일로 정하고 사람들을 모아 몰래 종교 활동을 이어갔으나 경각심 높은 주민들의 신고에 의해 적발됐다고 밝혔다
https://www.dailynk.com/202304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