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NK 뉴스
북한 ‘혁명학원’ 교육체계 개편…김정은 현지지도 효과?
북한이 만경대혁명학원과 강반석혁명학원의 교육체계 개편은 물론 교사 평가제 도입과 시설 보강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지난해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두 학교를 최고의 표준 본보기라고 치하하시면서 혁명의 핵심 골간이자 장차 혁명 위업의 대를 이어 나갈 원아들을 최고의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혁명학원 교육을 일반 학교 과정과 달리하고 혁명학원만의 고유한 교육 내용과 교수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하셨다”고 말했다
만경대혁명학원과 강반석혁명학원은 혁명유자녀들을 위한 북한 최고의 엘리트 교육기관이다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초기 혁명학원 창립 시기로 가정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교육 내용과 교수 방법을 질적으로 새롭게 꾸리라는 현지 말씀이 있었다”면서 “전민 과학·기술 인재와 중등 교육 과정의 전국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혁명학원의 교육 수준을 끌어올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두 혁명학원은 2024년 4월 1일부로 제1고급중학교와 기술고급중학교 교재를 이용한 특수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여기에 토론·실험·실습·조별 활동 등 다양한 교육 방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식통은 “혁명학원 원아들을 무조건 나라의 역군이자 미래를 책임지는 수재들로 키워내 혁명의 핵심 골간을 굳건히 해야 한다는 현지 말씀은 수재교육법 제정으로 이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평가제도 마련…시설·급식 부문에도 신경 써
이밖에 북한은 두 혁명학원의 시설과 급식 부분에도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이렇듯 엘리트 교육기관에 관심을 쏟는 배경에는 젊은 엘리트들의 충성심을 끌어올려 사회주의 체제를 굳건하게 유지해나가겠다는 당국의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식통은 “원수님 방문 이후 혁명학원의 변화를 경험한 원생들은 당이 자신들을 혁명의 핵심 골간으로 여긴다는 사실에 더 자부심을 갖게 됐고 그들의 부모들 역시 대를 이어 충성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며 “학생이나 학부모나 모두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https://www.dailynk.com/20230425-4/
김일성대 들어가려 교수에 뇌물 줬다가 입학 포기하고 신소
김일성종합대학(김일성대) 입학을 위해 뇌물을 바친 평안북도 신의주시 한 학생의 가족이 입학을 포기하고 뇌물을 받은 대학교수를 중앙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에 “신의주1고급중학교 졸업생이 김일성대 대학교수와의 비법(불법)적인 거래로 입학은 했으나 학부에 만족하지 못하여 불만을 표하다 교수와 갈등을 빚었고 결국 입학을 포기하고 교수를 중앙에 신소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학생의 집안은 경제적으로 든든한 것으로 소문이 났으며 부모는 지난 3월 초순 김일성대 입시 결과가 발표되기 전 1~2점의 미세한 점수차로 자식이 불합격될 것을 미리 알게 돼 이를 수습하고 어떻게든 김일성대에 들어가려 지인을 통해 대학의 한 교수와 접촉했다
이 과정에 교수는 그랜드 피아노 한 대면 자식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원하는 학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심지어 대학에서 공부하는 전 기간 건설이나 농촌지원 같은 동원에도 빠질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부모는 교수의 말대로 돈을 모아 그랜드 피아노를 어렵게 구해 평양으로 올려보내 자식을 김일성대에 보내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원치 않는 학부에 든 것으로 크게 실망해 교수와 다투게 되면서 교수로부터 갖은 모욕을 당했다”고 말했다
실제 교수는 “말이 1~2점 차이지 얼마나 공부를 못했으면 시험을 이렇게 한심하게 쳤느냐
돈을 억수로 퍼부어도 부족할 판에 학부 배치까지 논하느냐
그럴 거면 처음부터 지방대나 보낼 것이지”라며 부모에게 막말을 퍼부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학생이 가게 된 학부는 일반 학생들뿐만 아니라 본인도 원하지 않는 학부로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도 발전이 없고 배치 문제로 고민해야 할 게 뻔해 결국 김일성대 입학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리고 부모는 교수로부터 모욕을 당한 것에 화가 나 중앙당에 신소했다”고 전했다
이 부모는 김일성대 외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외국어대학 김원균음악대학 평양의학대학 등 내로라하는 중앙대학들에 들어가려면 그랜드 피아노 한 대는 각오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신소했고 이것이 접수돼 현재 중앙대학 교수들의 집에 있는 그랜드 피아노 입수 경위에 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https://www.dailynk.com/20230425-3/
국경 이동 승인해주고는 뒤 밟아 단속…탈북민 가족 잔혹사
북한 함경북도 국경 지역에서 탈북민 가족과 송금 브로커가 돈을 주고받는 현장을 들켜 보위부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에 “지난 20일 회령시에서 탈북민 가족과 송금 브로커가 보위원들에게 체포됐다”면서 “돈을 주고받는 현장에서 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그는 돈을 전달해줄 탈북민 가족과 암어(暗語)로 전화 통화를 한 뒤 20일에 국경 지역인 회령시의 한 장소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하지만 주요 감시 대상인 탈북민 가족들은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승인 없이 집 밖을 나서면 수상하게 여겨 뒤를 밟히기 때문에 절차대로 꼭 승인을 받는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실제 송금 브로커로부터 돈을 전달받기로 한 탈북민 가족은 가족 중 한 사람이 몸이 좋지 않아 며칠간 시(市) 병원에 다녀와야 한다는 것을 구실로 인민반장과 담당 안전원 보위원으로부터 국경 지역으로의 이동을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알지 못한 탈북민 가족은 약속했던 회령시의 한 장소로 가 송금 브로커와 만났는데 넘겨받은 돈의 액수를 확인하기 위해 돈을 세려는 순간 들이친 보위원들에게 붙잡혔다
그는 이어 “탈북민 가족 입장에서 이동을 승인해준 보위원들이 뒤를 밟으리라 누가 생각이나 했겠느냐”면서 “일부러 승인을 해주고 뒤를 밟아 체포해 돈을 갈취하는 등 보위원들의 수법이 날이 갈수록 교활해지고 있어 피해를 보는 탈북민 가족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들어 탈북민 가족들이 주요 단속 타깃이 되면서 그들에게 돈을 전달해주는 송금 브로커들도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송금 브로커들은 탈북민 가족에게 자신들의 집을 절대로 알려주지 않는데 이는 탈북민 가족이 잡히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자신들이 위험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송금 브로커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이번 사건과 같이 탈북민들의 뒤를 밟는 보위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최근 보위원들이 탈북민 가족뿐만 아니라 뒷돈을 받고 뒤를 봐줬던 송금 브로커들까지 모두 체포해가며 돈주머니 불리기에 혈안이 돼 있는데 이런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는 주민이 한둘이 아니다”고 전했다
https://www.dailynk.com/20230425-2/
당 군수공업부 2/4분기 외화계획분 상향 조정… “허리띠 조여”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 320국이 2/4분기 군수 자금 외화계획분을 상향 조정한다는 지시를 산하 해외 지국 회사들에 내렸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25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당 군수공업부 320국은 지난 22일 국방발전 5개년 원 계획 외 국방발전을 위해 추가되는 계획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려는 목적이라며 외화계획분 상향 조정 지시를 내렸다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께 신설된 당 군수공업부 320국은 해외에서 핵무기 등 군수용 외화 확보 및 조달을 담당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번에 내려진 2/4분기 군수 자금 외화계획분 상향 조정 지시는 핵·미사일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데 대한 북한 당국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당 군수공업부 320국은 소속 건설회사 IT 관련 정보기술 회사 무역회사들에 상향된 2/4분기 외화계획분과 관련해 이틀간 현장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대책안을 마련해 당국에 보고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군수공업부 320국 산하 정보기술사에는 15인 사업소 기준으로 150만 루블을 월 추가로 바치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정보기술사에는 8인 사업소 기준 14만 위안을 월 추가로 바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320국의 지시를 받은 중국 및 러시아의 건설·정보기술·무역회사들은 ‘조국에서 2/4분기만 허리띠를 조여 기존 계획분 외 추가 계획분도 무조건 바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개별 임무 수행자들에게 특별비용을 추가하는 한편 대방(무역업자)들에도 간곡히 부탁하고 나선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소식통은 “기존에 자진해서 바친 충성의 군수 자금 같은 것과는 완전히 다른 강제적 집행 지시”라면서 “국방발전 계획은 수시로 추가되는데 자금이 따라서지 못해 군수공업부 산하 해외 지국 회사들이 모든 걸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군수공업부 320국은 산하 해외 지국 회사들에 정찰위성 1호기 발사와 이후 2 3 4호기 발사를 비롯해 핵·미사일 기술 고도화 등 국방발전 5개년 계획 외에 시기마다 내려오는 당의 지시를 성과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외화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특별히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으며 중국 내 무역 및 대외 봉사 부문에 ‘조국의 군수산업을 돈으로 지원하라’는 지시를 내려 충성의 군수 자금 상납을 1차로 완수할 것을 긴급 주문한 바 있다
https://www.dailynk.com/20230425-1/
북한 여성은 지금 男간부 앞 티 한장 입고 얼차려 받는 여군들
그로부터 10년가량이 흐른 지금 북한 여성들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지난 1월 북한 군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토요학습 자료에 남성 군인들이 여군을 윤간(輪姦)한 사건이 기재됐다
자료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말 육군 대대 내 남성 중대와 여성 중대가 함께 있는 한 ‘혼성구분대’에서 벌어졌다
결국 최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군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부대원 전체가 해당 사건을 알게 됐고 이 사건은 총참모부에까지 보고돼 군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상 교육 자료에 담겨 배포됐다는 전언이다
군에 정통한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총정치국 학습 자료에 나올 만큼 심각한 사건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여성 군인들의 30%가 강간당했고 95% 이상이 농락당했다고 할 정도로 여성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한 부대에서는 남성 군관들이 여성 중대원들에게 면 티셔츠 한 장만 입게 한 뒤 연병장을 달리게 하고 그 모습을 보며 희롱하는 일도 있었다
본보가 북한 여성 군인들의 인권 문제를 취재하는 과정에서도 ‘성폭행’ ‘성추행’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해 ‘강간’이나 ‘농락’ 등의 단어로 바꿔가며 재차 설명해야 했다
반면 형편이 좋지 않은 가정의 여성들은 입당을 통한 사회적 지위 상승을 목적으로 입대하는 경우도 있다
부모가 없거나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여성들은 군에서도 남성 군인들의 농락 대상이 되기 쉽다는 설명이다
북한군 내에서 여성 군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는 개인의 배경과 부모의 권력밖에 없다는 게 그의 말이다
https://www.dailynk.com/202304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