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NK 뉴스
국경경비대 ‘전기 도둑’ 행위 多…문제시된 단위·대상 처벌 위기
지난 3년간 국가 전기 무단으로 끌어다 쓴 사례 백수십 건 달해…절도 범죄 엄중 처벌 경고
평안북도 북중 국경 지역 일부 국경경비 부대가 국가 전기를 몰래 끌어다 쓰는 이른바 ‘도전’(盜電) 행위로 처벌받을 처지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4일 평안북도 전력감독기관은 국경봉쇄 작전 3년간 평안북도 주둔 국경경비대의 도전 실태 문책 보고서를 도당군사위원회에 정식 제기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에 따라 국경봉쇄를 단행한 북한은 북부 국경 지역에 추가 병력을 파견해 완충지대를 철통같이 봉쇄할 것과 국경 전체 구간의 감시용 카메라 전기를 하루 8~12시간씩 보장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이와중에 평안북도 주둔 국경경비 부대 초소 사택 등이 국가 공급 전기선을 무단 증설하거나 국가 전기를 무단 사용하다 적발돼 문제시됐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평안북도 전력감독기관은 지난 코로나 국경봉쇄 3년간 평안북도 국경 주둔 국경경비대의 도전 행위에 관한 주민 신고와 지역 송배전소의 보고를 받고 불시에 검열을 진행해 무단 전기선 증설과 무단 전기 사용 사례를 파악했고 더 내버려 둘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 문제를 도당군사위원회에 제기했다는 설명이다
평안북도 전력감독기관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지난 3년간 국경경비 부대 초소 사택 등이 국경 완충지대에 설치된 CCTV와 고압 철조망 운영을 위해 국가가 공급한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한 건수가 백수십 건에 이른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한 가지 실례로 삭주군에 주둔하는 한 국경경비 중대는 초소에서 중대장 사택에 무단으로 전기선을 연결하고 적산전력계(전력량계)에도 잡히지 않도록 조치했으며 그렇게 초소 전기를 끌어 쓴 중대장 세대는 또 여러 집에서 돈을 받고 몰래 전기선을 연결해 국가 전기를 낭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평안북도 국경경비대 일부 대대들에서는 지휘부가 직접 앞장서서 국경경비에 필요한 고압 장비용 임시 변대(변압기)를 설치하는 과정에 국가 전력 규정보다 용량이 큰 변대를 구입 설치해 더 많은 전기를 끌어 쓰다 못해 무단으로 지휘부 사택에 전기를 공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평안북도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송배전소와 비밀리에 계약을 맺어 연간 사용료를 뒷돈으로 내고 전기선을 직접 연결해 쓰거나 전주대(전봇대) 등에 전기선을 몰래 연결해 쓰는 것 역시 전기 절도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민들에게 주의시키면서 적산전력계 사용 일상화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https://www.dailynk.com/20230307-5/
노동단련대 수감된 40대 男 무차별 폭행에 의식 잃어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노동단련대 수감 중이던 남성 주민이 계호원들에게 심한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은 상태로 전해졌다
7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달 말 길주군 노동단련대에 수감 중이던 40대 최모 남성이 의식을 잃은 채 군 병원으로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노동단련대에서 도망치려다 붙잡힌 최모 씨에게 계호원들이 심한 폭행을 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에서는 올해 들어 도둑질이 성행하면서 도둑질하다 붙잡히면 이유를 불문하고 노동단련형 처벌이 내려지고 있다
최 씨 역시 지난달 초 남의 집에서 물건을 훔치다 발각돼 노동단련대에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최근 아내가 하는 장사가 잘되지 않아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지고 쌀을 사 먹을 돈이 없어 사흘간 온 가족이 굶주리는 일까지 겪자 하는 수 없이 도둑질에 나섰다가 변을 당하게 됐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그러다 최 씨는 지난달 하순께부터 외부 주택 건설에 동원돼 노동단련대 밖으로 나오게 됐고 기회를 노리다 도망쳤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붙잡혀 계호원들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노동단련대로 끌려간 사람들은 노동 현장에 나왔을 때 기회를 봐서 도망치기도 하는데 그러다 붙잡히면 죽도록 무리매를 맞는다”며 “도망치다 붙잡혀 들어온 최 씨에게도 계호원들이 달라붙어 온갖 폭행을 가했고 그가 쓰러지자 폭행을 멈췄는데 그때는 이미 그가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후 노동단련대장에게 사건이 보고됐고 그 즉시 최 씨가 군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현재까지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가족이 위기에 몰려 도둑질에 나섰다가 의식도 없이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 놓였으니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느냐”면서 “사람을 저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계호원들은 처벌받기는커녕 조금의 죄책감도 없이 머리를 쳐들고 다니고 있어 가족들은 물론 주민 모두가 분노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https://www.dailynk.com/20230307-4/
3·1절 반일계급교양 강연회 진행…김일성 선전이 사라졌다?
북한이 3·1절을 맞으며 반일(反日)계급교양자료를 통한 강연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김일성의 반일 활동을 선전하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3·1절을 맞으며 반일 의식을 심어주는 강연자료들이 내려왔으며 기관 기업소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대학교별로 계급교양 강연회와 토론회 등 다양한 활동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강연자료를 통해 일제 강점기 36년간 일본이 조선 인민들을 노예처럼 부려 먹으며 조선의 금은보화를 캐서 일본으로 실어 가고 고귀한 역사유물들을 짓밟고 자기 나라의 것으로 만드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또 조선 인민들을 강제로 일본으로 끌고 가서 탄광 광산 등에서 노역하도록 내몰고 심지어 우리 말과 글까지 말살하려고 했다고 덧붙이면서 일본은 우리 민족의 철천지원수이자 숙적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내용의 강연자료를 토대로 진행된 강연회에서는 일본이 아직도 과거의 범죄를 인정하려 들지 않고 사죄와 배상의 길로 나가려 하지 않고 있다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일본으로부터 사죄를 받고 배상을 받아내야 한다는 사상이 강조됐다고 한다
특히 강연회에서는 오늘 젊은 세대들 속에서는 일제의 과거 만행이 점점 잊혀가고 있다면서 청년들은 일본제국주의와 아직도 첨예한 대결상태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계급교양을 강화 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식통은 “회의가 끝나자 청년대학생들 속에서는 이번 강연회는 다른 해 강연회의 내용과는 조금 달랐다고 지적했다”며 “3·1운동에 참가해 인민들의 맨 앞장에서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던 김일성의 어린 시절을 선전하지 않은 부분이 이상하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고 전했다
북한은 해마다 3·1절 강연회에서 김일성이 할아버지 김보현 아버지 김형직을 따라 봉기대열의 맨 앞에서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며 일제에 대한 적대감을 키우고 조국광복의 원대한 뜻을 품었다는 사상을 가장 먼저 설명했으나 올해는 그 부분이 없어져 “대원수님(김일성)을 먼저 숭배하고 계급투쟁이 그 뒤였는데 달라졌다”는 반응이 나왔다는 전언이다
https://www.dailynk.com/20230307-3/
“비료 문제 하나 풀어주지 못하면서”…알맹이 없는 회의 비난
북한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나흘간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진행한 가운데 이번 회의 결과에 대해 주민들이 씁쓸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주민들이 이번 회의 결과를 보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나흘간이나 회의를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특별한 대책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매체를 통해 전원회의 확대회의 결과를 보도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회의 결과 관철을 강조하는 강연회까지 진행했으나 정작 주민들은 ‘정보당 수확량을 늘리려 한다’ ‘새로운 기계들을 농촌에 보내야 한다’는 등 북한 당국이 강조한 내용이 현 실정과 맞지 않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최근 년간 농사 작황이 안 좋아지고 있는데 그 원인 중의 하나가 국경봉쇄로 비료 수입이 중단됐기 때문”이라면서 “비료 문제 하나 제대로 풀어주지 못하면서 수확고를 높이라고 하니 주민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함흥시의 한 주민은 “이번 전원회의 확대회의 내용을 보면 지금 주민들이 처한 빈곤이 마치 농사를 잘 짓지 못했기 때문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농사가 잘돼서 강냉이(옥수수)밥이라도 실컷 먹게 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주민은 “식량 부족으로 죽지 못해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정보당 수확고를 늘리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결국 식량난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농사 차비를 명분 삼아 선전선동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함흥시 주민도 “농기계를 많이 만들어 보내는 것도 좋지만 기계를 움직일 사람들의 생계가 해결된 다음에야 필요한 것 아니냐”면서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일을 하면 얼마나 잘 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소식통은 “지금 보릿고개가 들어서기 전인데도 절량세대가 급증하고 심지어 아사자도 나오고 있어 주민들이 생계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런데도 위에서는 주민들의 식량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보여주기식 행사에만 치중하고 있어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https://www.dailynk.com/20230307-2/
北 교화소 수감자 탈출 사례 심심찮아…붙잡혀 재수감되면…
"대부분 짧은 시간 내 체포…최소 30일 징벌 독방에서 생활하고 식사량도 규정의 절반으로"
북한 교화소에서 수감자들이 탈출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금시설에 정통한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7일 “지난 1월 밀수 중국 손전화(휴대전화) 사용 및 인신매매를 한 죄로 함흥교화소에 수감 중이던 죄수가 탈출했다가 48시간도 안 돼 붙잡히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개천교화소 도주자는 총계는 17명이며 모두 일주일 안에 잡혀 심판받았다”며 “이렇게 죄수들이 교화소를 탈출하는 사례는 지속 발생하나 대부분이 짧은 시간 내 체포된다”고 말했다
수감자들이 이렇듯 탈출을 시도했다가 붙잡혀 교화소에 재수감되는 경우에는 더욱 혹독한 대우와 가중처벌을 받게 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도주자는 먼저 받았던 형기 단축이나 대사가 있다면 전부 무조건 박탈이고 최소 30일부터 3개월까지 징벌 독방에서 생활해야 하며 식사량도 규정의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도주자는 목욕하거나 옷을 갈아입거나 운동하는 것도 할 수 없다”면서 “도주해서 교화 구역 밖에서 한 모든 행동에 대해서는 현지 안전부들의 신고와 결부해 추가범죄 유무를 따져 처벌을 내리는 절차도 거친다”고 덧붙였다
교화소 수감자는 공민권이 박탈돼 있어 교화소에서 자체적으로 이들을 양형할 권한을 갖는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한편 ‘국제교화소’로 운영되고 있는 사리원교화소의 경우에는 다른 교화소들과 차별화돼 있어 수감자 탈출 사례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사리원교화소에는 법 위반으로 붙잡힌 간부 자식이나 관리소(정치범수용소)로 가기 직전 전부 자수한 사람들이 주로 들어가 있다”며 “총인원도 400명 미만이고 면회 가능 대상도 80%”라고 설명했다
https://www.dailynk.com/202303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