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백두수호대’가 국민통일방송 데일리NK를 찾아왔다. 검은 코트에 검은 선글라스, 손에는 피켓과 유인물이 들려 있었다.
한 명은 현관 1층에 남아 가방과 피켓을 지키고, 나머지 두 명은 4층 사무실로 올라가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고 나온 직원에게 백두수호대원이 피켓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평화와 통일로 가야 하는 시기에 (태영호) 칼럼이 방해된다.” “태영호 칼럼을 중단시키기 위해 왔다.”
칼럼 중단을 원하는 좀 더 구체적인 이유를 듣고, 국민통일방송과 데일리NK가 태영호 칼럼을 제작하고 방송하는 목적도 전하고 싶어 대화를 제안했다. 세 차례에 걸쳐 간곡히 요청했으나, 백두수호대는 끝내 거절하고 돌아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민통일방송 데일리NK는 태영호 칼럼을 중단할 수 없다. 태영호 칼럼은 평화의 장애물이 아니라, 평화를 위한 중대한 동력이기 때문이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북한의 대외전략을 정확히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왔다. 2016년 3차 당 대표자회 직후, 북한은 ‘핵보유국이 되면서 동시에 대북제재를 해제한다’는 대외전략 목표를 정하고, 파키스탄 식의 핵보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진정한 한반도 평화의 전제 조건인 북한핵 폐기를 위한 다각적인 외교 정책을 제안해 왔다.
북한이 핵을 보유한 상태의 불안정한 평화가 아니라, 북한 핵폐기를 바탕으로 한 진정한 평화 방안을 제시하려고 애썼다. 당국자들 끼리의 정치적 대화 이벤트에 그치는 평화가 아니라, 남과 북의 주민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소통하고 협력하는 실질적 평화를 강조했다.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억눌러 유지되는 평화가 아니라, 북한 주민에게 자유와 풍요를 실현하는 데도 보탬이 되는 평화를 주장했다.
그는 평화를 가로 막은 것이 아니다. 이벤트 평화, 당국자들만의 평화, 핵에 굴복하는 거짓 평화를 반대하고 자유와 풍요를 실현하는 실질적 평화, 남한의 5천만 국민과 북한의 2천5백만 주민이 함께 하는 민족적 평화, 핵 없는 진정한 평화를 주장했을 뿐이다.
우리는 백두수호대를 비롯한 일부 사람이 평화를 위하여 서울을 방문할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도 10만 명이 넘는 북한 주민이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다. 2천4백만 북한 주민이 수령독재체제 아래서 자유와 권리를 빼앗긴 채 살고 있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가장 크게 위협하는 김정은의 핵무기는 여전히 건재하다.
말로는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다고 하면서, 북한 인민의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 투쟁하는 태영호를 체포하고, 인민을 억압하고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김 위원장을 위인으로 칭송하고, 수호하겠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상식이나 국제사회의 인식과 동떨어져 있다. 우리는 백두수호대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백두수호대의 구호와 활동방식에는 과거 주사파 종북세력으로 분류되는 민권연대나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의 구태가 묻어난다. 만에 하나, 백두수호대가 김 위원장을 ‘수령’으로 모시고, 미제국주의를 몰아낸 후, 남과 북을 북한식 수령독재사회로 통일하겠다는 이른바 주사파 종북세력이 주도하고 있는 단체라면, 법과 국민, 국제사회의 심판을 받기 전에 조용히 해산할 것을 권고한다. 그것이 진정한 한반도 평화 통일의 길이다.
관련기사 바로 보기 : 백두수호대, 본지 항의 방문…”태영호 칼럼 중단” 일방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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