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NK 뉴스
“남조선행 기도자들 다 잡혀온다”…北 내적 교양에 ‘좌절’
2019년 말 북한은 판문점을 통해 강제 북송된 탈북 어민 사건과 관련해 수산 부문의 사상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며 수산 부문 당 책임자 집중학습을 강도 높게 진행했다
북한은 이를 통해 북한은 ‘남조선(남한)행을 기도한 자들은 다 잡혀온다’는 점을 수산 부문 종사자들에게 똑똑히 일러두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 한 달 뒤쯤인 2019년 12월 바닷가를 끼고 있는 지역의 사법 안전 보위기관들에는 배를 타고 월남(越南)을 시도했다가 붙잡힌 대상자들을 이유 여하 불문하고 보위부 관리 대상으로 분류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려졌다
배를 이용해 한국행을 기도했다가 붙잡혀 조사 중이거나 이미 안전부가 일반 범죄자로 취급한 대상들을 전부 보위부 관리 대상으로 분류하라는 지시였다
이에 보위부는 지난 사건들까지 죄다 들여다보고 재평가하며 해상을 통한 탈북 위험 분자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로써 앞서 강원도 함경도 나선시 등 동해를 낀 지역에서 조업하러 나갔다가 몇 시간째 통신 두절된 이력이 있는 대상들이나 관련 사건으로 조사를 받고 ‘남조선행 기도 혐의점 없음’으로 처리된 대상들까지 모두 탈북 위험 분자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강원도 보위국은 개인 선주들을 직접 불러 모아 ‘비법(불법) 월남 도주 행위는 반역’이라며 ‘사상이 모호한 자들에게 배를 빌려주거나 위험 분자들을 배에 태워 바다로 내보내는 행위도 비법 월남 도주 동조자로 취급할 것’이라고 교양했다
특히 도 보위국은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을 거론하며 ‘월남도주자들이 판문점으로 돌아온 것은 우리 공화국의 위상에 제대로 겁을 먹은 남조선 괴뢰정부의 응당한 합법적 조치’라고 역설했다
강제 북송된 두 명의 탈북 어민 사건과 관련한 보위기관의 이 같은 내적 교양은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생사 결단으로 탈북하려는 북한 주민들에게 결국에는 다시 끌려올 수 있다는 두려움과 좌절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한편 북한에서는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 이후 바다 조업에 나섰다가 통신이 끊겨 단속됐다는 이유로 관리소(정치범수용소)에 이송되는 등 한동안 수산 부문 법 위반자들이 가차 없이 사상범으로 몰리는 사태도 초래됐다
https://www.dailynk.com/20230317-4/
사회안전성 “병보석으로 풀어준 자 재수감 시키라” 지시…왜?
최근 북한 사회안전성이 전국 안전국들에 병보석으로 풀어준 이들을 재수감 시키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이달 초 사회안전성이 전국의 안전국들에 병보석으로 풀려난 자들을 재수감 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건강상의 문제가 있더라도 이유 불문하고 재수감 시킬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정치범수용소에 있거나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이들을 제외하고 북한 구금시설에서 복역 중인 수감자들이 뇌물을 바치고 병을 앓는 것으로 해서 병보석을 받는 일이 관행처럼 돼 왔다
실제 신의주시의 한 주민은 2018년 한국 영화를 판매하다 단속돼 노동교화형 7년을 선고받았는데 뇌물을 써서 병보석으로 풀려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 사회안전성이 최근 전국 안전국들에 병보석자 재수감 지시를 내려 평안북도 안전국도 지난 10일부터 병보석으로 석방한 이들을 재수감 시키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는 최근의 정세 긴장 상황과 관련해 주민들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데 목적이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최근 북한은 한미 군 당국의 연합 훈련에 대응해 연이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적으로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연합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당장이라도 전쟁이 날 듯한 분위기로 몰고 가고 있는데 정작 주민들은 이에 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공포 분위기도 때를 봐 가며 적당히 해야 하는데 매일같이 겁을 주니 당연히 만성화돼 먹히지 않는 것”이라면서 “가뜩이나 먹을 게 없어 굶어 죽을 형편에 주민들은 굶어 죽으나 전쟁이 일어나 죽거나 죽는 건 마찬가지라며 차라리 전쟁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여기저기서 굶어 쓰러져 안 그래도 분위기가 흉흉한데 다른 방식으로 또다시 공포 분위기만 조성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런 것으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울 게 아니라 주민들이 배를 곯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현실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https://www.dailynk.com/20230317-3/
北 이동통신법 개정 무분별한 대포폰 사용 근절 목적?
북한이 최근 이동통신법을 개정한 가운데 이는 주민들의 불법 휴대전화 사용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통해 북한 주민들은 휴대전화 명의자와 실사용자가 다른 대포폰을 사용하면서 당국의 감시를 피해 왔다
바로 이 같은 스마트폰의 보급이 북한 내 대포폰 확산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딸라도 중요하지만 손전화가 비법적으로 이용되는 일이 더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대포폰 근절을) 중요한 국가적 사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주민들의 불법 휴대전화 사용을 막으려 본인 명의가 아닐 시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없도록 제한을 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법 개정으로 앞으로는 북한 주민들이 대포폰을 쓰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국가가) 손전화를 팔아서 기곗값 딸라로 이익 보고 통신 요금 월마다 푼푼하게 받아 가면서 법으로 제재까지 하려 한다”며 “손전화 없던 시대가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북한은 자체 개발한 보안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폰 내 새로운 파일 복사 전송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막고 있으며 심지어는 스마트폰 내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지까지 모두 추적하고 있다
이에 북한 주민들은 북한의 보안 시스템을 회피하기 위한 우회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북한 내 스마트폰 우회 프로그램 10여 종…최근엔 ‘가락지’ 개발)
https://www.dailynk.com/20230317-2/
파견된 벌목장서 한국 영화·노래 유포한 3대혁명소조원 체포
작업반 노동자들과 비밀결사까지 한 것으로 정치범으로 몰려…보위부 독방서 조사 받는 중
양강도 풍서군의 한 벌목장에 파견된 3대혁명소조원이 노동자들에게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사상을 유포하고 비밀결사까지 한 것으로 체포됐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양강도 풍서군의 산골짜기 깊은 산장 벌목장의 한 작업반에 파견된 3대혁명소조원이 지난 11일 작업반을 반동사상문화로 물들인 것으로 붙잡혔다”고 전했다
벌목장에 파견된 소조원은 풍서군에서도 산 몇 개를 넘는 깊은 골짜기에 있는 한 개 작업반 7명의 노동자들과 함께 지내면서 이들에게 한국 영화와 노래 춤 영상이 들어있는 메모리를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일을 보러 다녀온다면서 한 번씩 나갔다 올 때면 새로운 메모리를 가져와 노동자들에게 유포하는가 하면 밤마다 노동자들과 함께 술을 마시면서 날씨가 춥고 이모저모로 걸린 문제가 많아 통나무를 생산할 형편이 못 된다는 조건을 내세워 ‘일부러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워서 못 하는 것이니 괜찮다’며 느슨한 분위기를 조장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소조원은 ‘우리가 여기서 술을 마시면서 남조선 영화를 보고 남조선 노래를 들으며 자유롭게 즐긴 것을 어떤 일이 있어도 비밀로 하자’며 노동자들에게 함구에 대한 다짐까지 받아내 비밀결사를 했다는 정치적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 소조원이 담당한 작업반이 생산실적이 제일 낙후해 총화 때마다 말밥에 올랐는데 7명의 노동자 중 한 명이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욕을 먹게 되자 화가 나 보위부에 이 사안을 신소하면서 문제가 터졌다”고 말했다
실제 한 노동자가 그간 벌목장에서 벌어진 일들을 전부 보위부에 고발했고 이후 양강도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가 풍서군에 이동 타격대를 끌고 와 밤중에 달려들어 소조원과 노동자들을 붙잡아 갔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지금 노동자들도 모두 끌려간 상태이며 3대혁명소조원은 노동자들을 선동해 반동사상문화를 조장하고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사상을 유포시킨 혐의로 정치범으로 몰려 보위부 독방에 갇혀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https://www.dailynk.com/20230317-1/
양강도에 때아닌 폭설…도로 마비돼 차량들 오도 가도 못해
최근 북한 양강도에 때아닌 폭설이 내리면서 도로가 폐쇄돼 주민들이 꼼짝없이 갇히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최근 양강도에 한겨울보다 더 많은 눈이 내리고 기온이 떨어져 도로에 차량이 다닐 수 없게 됐다”며 “이에 지난 11일부터 시와 군들을 오가던 모든 차량의 운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에는 10일부터 며칠간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도로가 마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차량이 다닐 수 없게 눈이 온 도로를 뒤덮어 타지로 나갔던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거나 길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멈춰서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후창군(김형직군)에는 허리까지 닿을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려 길거리와 도로를 메웠다”며 “이런 실정으로 다른 시·군으로 이동하려던 차량들이 오도 가도 못하고 현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폭설에 발목이 잡혀 불과 몇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며칠째 가지 못하고 외지에서 생활하게 된 주민들은 노비(路費)가 없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차에서 쪽잠을 자며 고단하게 지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또 김정숙군에서는 눈사태로 길이 막혀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는 경우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정숙군 읍 학교 학생들은 집에서 학교까지 15~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눈이 가득 쌓여 다닐 수가 없게 되자 등교를 포기하고 며칠간 집에서 자습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양강도 당위원회는 도내 모든 기업소와 인민반을 총동원해 제설작업에 만전을 다할 것을 지시한 상태지만 다량의 눈을 순수 인력으로만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요 며칠 직장은 직장대로 인민반은 인민반대로 맡은 구역의 눈 치우기에 매일 동원되고 있다”면서 “가정을 먹여 살려야 하는 여성들은 ‘돈도 벌어야지 인민반 동원에도 참가해야지 돌격대도 이런 돌격대가 없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말했다
https://www.dailynk.com/20230316-4/